
직장인의 영원한 숙제, 영어 이메일 정복하기
지난 포스팅에서는 한국어 글쓰기를 위한 AI(ChatGPT vs Gemini)를 다뤘다. 생성형 AI를 통해 논리적인 글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마케팅 글쓰기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우리 직장인들을 정말로 괴롭히는 것은 어쩌면 한국어가 아닌 '영어'일지도 모른다. "Attached file is..."만 쓰고 커서만 깜빡이는 모니터를 보며 한숨 쉬어본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오늘은 현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번역 툴 3 대장, Google 번역기, DeepL(딥엘), 그리고 ChatGPT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ChatGPT의 압승이다.
1. 한 문장 소개: 3가지 툴의 특징 요약
- Google 번역기: "가장 빠르고 접근성이 좋은 사전"
방대한 데이터를 자랑하지만, 문맥 파악보다는 단어 대 단어 번역에 강한 느낌이다. 몇 년 전만 해도 Google 번역기 없이는 해외 메일 업무가 진행이 안될 정도였지만 최근 다른 AI 서비스 성능이 너무 좋아져 버려서 이제는 상대적으로 '번역기 말투'가 도드라져 보인다. 그럼에도 빠르게 단어나 문장 번역이 필요할 때는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서비스다. - DeepL (딥엘): "뉘앙스를 아는 번역의 신흥 강자"
독일의 AI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로, '자연스러움'에서 압도적이다. 비즈니스 영어 특유의 정중함을 가장 잘 살려주는 툴로 평가받고 있고, 실제적으로 영문 계약서와 같이 특정 Terminology가 필요한 경우에도 매우 적절하게 번역을 해주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번역이 필요한 경우 활용하기 좋다. 특히 최근에 선보인 글쓰기 도우미인 'DeepL Write'는 번역문장을 보다 더 자연스럽게 다듬을 수 있다. - ChatGPT: "내 의도를 파악하는 비서"
단순 번역을 넘어, "거절해줘", "정중하게 요청해 줘"와 같은 '의도'를 입력하면 아예 문장을 새로 써준다. 사실 이 부분이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강력하다. 한글이나 영어로 초안을 만들고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의도를 써주면 알아서 번역뿐만 아니라 형식도 맞춰준다.
2. 실전 테스트: "정중한 거절 이메일"
영어 이메일의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정중하게 거절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다 보니 한국어를 직역하게 되면 상대방에게는 무례한 메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어로 업무상 이메일을 쓰게 될 경우에는 한자어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정중한 뉘앙스를 번역기가 얼마큼 잘 반영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일정 요구를 정중하게 거절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번역기를 써보았다
원문(한글): "요청하신 일정은 저희 내부 사정상 맞추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일주일만 기한을 늘려주신다면 더 좋은 퀄리티로 보답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A. Google 번역기
"It is a little difficult to meet the schedule you requested due to our internal circumstances. If you extend the deadline by one week, we will reward you with better quality. Please understand."
평가: 의미는 통하지만, 'internal circumstances(내부 사정)'이나 'reward you(보답하다)' 같은 표현이 직역되다 보니 바로 이해되지 않을 수 있고 무례해보일 수 있는 표현들이 보인다.
B. DeepL (딥엘)
"We are afraid it will be difficult to meet the requested schedule due to internal circumstances. If you could extend the deadline by just one week, we would be able to deliver better quality.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
평가: 'We are afraid~(유감이지만)', 'deliver better quality(더 나은 품질을 제공하다)' 등 비즈니스에서 실제로 쓰이는 세련된 표현으로 다듬어졌다. 확실히 구글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고 한국어로는 바로 떠오르지 않는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만족스럽다.
C. ChatGPT (프롬프트 활용)
프롬프트: "클라이언트가 무리한 일정을 요구했어. 정중하게 거절하고 1주일 연장을 요청하는 비즈니스 이메일을 써줘. (Tone: Polite & Professional)"
"Regarding the schedule you proposed, we have carefully reviewed our internal timeline. Unfortunately, it would be challenging to meet that deadline... Would it be possible to extend the deadline by one week? This would ensure we maintain the high quality standards..."
평가: 필자가 입력한 한글을 단순히 번역한 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고 'carefully reviewed(신중히 검토했으나)', 'challenging(어렵다)' 같은 고급 어휘를 사용하여 완벽한 비즈니스 문장을 창조한다 또한 영어 이메일에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Dear~' 나 'Best Regards, '와 같은 형식상 필요한 표현들도 알아서 잘 만들어 준다.
3. 결론: 그냥 ChatGPT에 맡기고 시간을 벌자
필자는 AI스타트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업상 많은 해외 파트너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일이 빈번하다. 그렇다고 영어가 한국어만큼 편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영어 이메일 작성에는 시간을 더 쓸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바뀌었다. 해외에서 메일이 오면 그냥 ChatGPT에 내용을 넣고 회신하고 싶은 의도만 적으면 답변 메일을 빠르고 매우 훌륭하게 만들어 준다. 물론 작성된 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겠지만 아직까지 의도에 벗어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의 업체와 이메일로 업무를 진행하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ChatGPT로만 이용해서 업무 A to Z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상대방 역시 ChatGPT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언어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이었다.
마무리하며
이제 '영어를 못해서' 일을 못한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초안을 작성하고, 번역기로 돌리고, 교정하고, 다시 반복하는 업무는 이제 없어졌다. DeepL만 사용해도 전문적인 영어 이메일 작성이 가능하다. ChatGPT를 쓴다면 메일 스레드 전체에서 일관된 톤으로 맥락에 맞는 이메일 작성이 가능하다. 영어 이메일 한통에 한 시간씩 쓰지 말고 ChatGPT에 맡기고 다른 업무에 집중하자.
다음 포스팅에서는 글쓰기를 넘어, "PPT 제작 시간을 10분의 1로 줄여주는 생성형 AI 이미지 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글(ChatGPT vs Gemini)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