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광고 작가 데뷔, '얼굴'만 지키면 가능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구글의 역작, 무료 이미지 생성 AI '제미나이(나노 바나나)'의 기초 사용법을 다뤘다. 놀라운 퀄리티에 다들 감탄했겠지만, 이걸로 웹툰이나 브랜드 화보를 만들려고 하면 치명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바로 '랜덤 가챠' 시스템이다.
분명 아까 그 '철수'를 그려달라고 했는데, 다음 컷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 튀어나온다. AI는 매번 새로운 난수(Seed)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형 AI인 제미나이는 이 문제를 해결할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오늘은 필자가 직접 생성한 '제임스 딘' 스타일의 화보 제작 과정을 통해, 캐릭터의 얼굴을 고정한 채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는 고급 노하우를 공개한다.
1. 1단계: '설계도'부터 그려라 (캐릭터 시트)
가장 중요한 첫 단추다. AI에게 "이 사람이 주인공이야!"라고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360도 캐릭터 시트(Character Sheet)'다. 한 장의 이미지 안에 캐릭터의 다양한 각도를 담아두면, AI가 그 특징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필자는 전형적인 미국 미남 배우 느낌(제임스 딘 스타일)의 캐릭터를 요청했다. 프롬프트가 구체적일수록 고정력이 높아진다.
[실제 입력 프롬프트]
"360도 인물시트를 만들고 싶어. 전형적인 미국 백인남성, 키는 185cm, 얼굴좌우 비대칭, 이마에 주름, 거친 피부, 주근깨, 검은색 목폴라에 슈트 재킷과 정장바지, 맨발, 검은색 드라이빙 슈즈."
프로프트와 함께 구글에서 제임스 딘 이미지를 몇개를 첨부하였다. 사실 필자는 제임스 딘 스타일의 캐릭터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결과는 완벽했다. 제임스 딘이 눈앞에 있었다.

2. 2단계: 주인공을 '현장'에 투입하라
이제 이 캐릭터를 데리고 화보를 찍을 차례다. 제미나이의 최대 강점은 '대화의 맥락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앞서 만든 이미지를 유지한 채 배경만 바꾸라고 명령하면 된다.
[실제 입력 프롬프트]
"좋아 이 인물을 유지한 채 다음의 이미지를 만들어줘. 뉴욕 5th ave. 10월 오후 golden hour 배경. 인물이 거리에서 한 손에 반쯤 마신 위스키병을 들고 걸으면서 카메라를 힐끔 쳐다보고 있음. 피곤한 얼굴이며,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음. 시네마틱 야외 조명, 미드샷. 35mm 렌즈로 촬영."
놀랍게도 1단계에서 만든 그 남자가 뉴욕 한복판에 서 있다. 얼굴, 헤어스타일, 의상이 완벽하게 유지된 상태다.

3. 3단계: "거기 말고, 인도(보도블럭)로 걸어봐" (디테일 수정)
생성된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만, 2% 부족하다. 캐릭터가 위험하게 차도 한가운데를 걷고 있고, 구도도 조금 평범하다. 이때 처음부터 다시 그리는 게 아니라, '감독이 배우에게 지시하듯' 채팅으로 수정 요청을 하면 된다.
[실제 수정 요청 프롬프트]
"구두는 양말 없이 신고 있고, 차도가 아닌 인도를 걷고 있으면 좋겠어. 배경에 택시가 있는 것은 좋아. 구도가 길이 45도 사선으로 되어 있고, 인물이 인도를 걷다가 살짝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보는 표정, 상반신만 나오는 미들샷."
제미나이는 이 복잡한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캐릭터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위치를 인도로 옮기고 구도와 포즈를 요청한 대로 정확하게 수정했다. 이것이 바로 미드저니도 쉽게 흉내 내지 못하는 제미나이만의 '대화형 수정' 능력이다.
아래의 최종 결과물을 보면 마치 제임스 딘의 미공개 사진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필자가 프롬프트에 넣치는 않았는데 택시나 주변 인물들이 제임스 딘 시절의 느낌 그대로 이다.

프롬프트 꿀팁: 디테일과 용어를 챙기자
위에는 필자가 실제 사용한 프롬프트를 그대로 올려놓았다. 혹시 필자의 팁을 눈치채었는가? 디테일하면 할수록 더 진짜와 같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비대칭 얼굴', '얼굴 주름' 과 같은 디테일이 이질감을 없애준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영화나 사진촬영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조금 알아두면 좋다. "golden hour", "35mm", "씨네마틱 조명", "뉴욕 5th ave"와 같이 장소, 시간, 앵글, 구도, 조명 등을 지정할수록 여러분의 사진 퀄리티는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필자가 편의를 위해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진을 고르다 보니 제임스 딘을 골랐는데 워낙 웹상에 제임스 딘의 사진은 많을 것이라서 나노 바나나도 이 정도까지 디테일한 사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개인 사진으로 하게 된다면 이 정도까지 디테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무리하며: 당신의 상상을 연재하세요
완벽하게 똑같은 얼굴을 유지하는 것은 전문 디자이너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한 [캐릭터 시트 정의 → 맥락 유지 대화 → 디테일 수정] 3단계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독자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일관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이것으로 [PART 2. N잡을 위한 AI 응용] 시리즈를 마친다. 영상, 이미지, 로고, 그리고 고정 캐릭터까지... 이제 재료 준비는 끝났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대망의 마지막 [PART 3. 캡스톤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코딩을 전혀 몰라도 AI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웹 서비스(홈페이지)'를 기획하고 런칭하는 전 과정을 보여드리겠다.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