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세이1 이어폰을 빼고 바라본 퇴근길, 만원 지하철이 내게 준 위로 우리가 매일 오르는 퇴근길, 만원 지하철이라는 작은 사회오후 6시를 훌쩍 넘긴 시간, 회사 문을 나서자마자 제 손은 가장 먼저 주머니 속 무선 이어폰을 찾습니다. 양쪽 귀를 단단히 틀어막고,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시선을 고정하는 것. 이것이 대한민국 평범한 3040 직장인인 제가 매일 저녁 만원 지하철이라는 거친 파도를 견뎌내는 유일한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남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서 있어야 하는 답답한 공간 속에서,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이나 영상 소리는 잠시나마 현실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달콤한 마취제 같았으니까요.우연히 이어폰을 빼고 마주한 낯선 풍경들그런데 며칠 전, 평소처럼 퇴근길 2호선 선릉역에 몸을 실었는데 하필이면 이어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표시등이 빨갛게 깜빡이더니 .. 2026. 3. 18. 이전 1 다음